‘엄마 힘내세요~’ 자사주 매수 나선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두 딸

입력 2015-09-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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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력 강화·주가 부양 ‘일석이조’ 효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딸들이 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가 부양과 지배력 강화를 동시에 해결하는 ‘1석2조’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 딸의 지분 매입으로 양현재단(9.9%)을 포함한 최 회장(18.11%) 측의 지분은 47%가 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은영 회장의 장녀이자 유수홀딩스 상무(보)인 조유경 씨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약 3주간 11차례에 걸쳐 자사주(보통주) 8만470주를 장내 매수했다. 동생인 조유홍 씨 역시 같은 기간 같은 양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이번 매수로 두 자매는 각각 지분 9.31%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지분은 각각 4.73%에 불과했지만, 한달 만에 30만주가량 늘어나면서 7%대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으로 편입되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대한항공, 한국공항, (주)한진이 처분한 한진해운홀딩스(현 유수홀딩스)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두 자매는 올해 들어서도 보유 지분을 대량 확보했다.

자매의 주식 매입에 일각에서는 주가 부양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유수홀딩스 주가는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1일 종가 기준으로 1만3500원이었던 유수홀딩스는 이달 들어 8000원대로 무려 40% 가량 떨어졌다. 주가 하락은 외부적 요인이 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발 리스크 영향으로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이 기회에 두 사람이 지분을 늘리겠다는 판단을 했을 뿐 특별한 매입 이유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또 내달부터 시작되는 신규사업(외식)을 앞두고 지배력 강화를 통한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 회장의 장녀 조유경 씨는 지난해부터 유수홀딩스 상무(경영기획실장), 유수홀딩스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사이버로지텍 상무(경영기획)를 겸하고 있다. 1986년생으로 30대 그룹 여성 임원 중 최연소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3월 자회사로 편입된 몬도브릿지를 통해 지난 5월부터 커피전문점 ‘카페 콜론’을 열며 식품 사업의 공식적인 첫 출발을 알렸다. 또 내달부터는 서울 여의도 본사 주차장 부지(5541㎡)에 ‘외식타운’을 완공해 외식사업도 전개한다. 최 회장은 이 건물 대부분에 유명 음식점을 입점시켜 수익성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체 외식 브랜드도 론칭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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