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 ‘빅3’의 노사협상 결과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3사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4년에 한 번 갱신하는 노사 계약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이 인상으로 타결된다면 근로자들은 지난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임금을 올려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UAW가 차별적 임금체계의 폐지를 요구하는 등 협상 과정이 복잡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난항이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2007년 이후에 입사한 사원의 시급은 현재 19달러(약 2만2250원)를 약간 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급 28~29달러를 받는 숙련공과의 임금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젊은 사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노사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임금 격차 해소에 역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UAW는 우선 젊은 숙련공들의 임금 체계를 통합한 다음 숙련공의 시급도 끌어올린다는 두 단계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인상이 이뤄지면 자동차 3사의 경영진에게는 큰 타격이 전망이다. UAW 측은 현재 자동차 3사가 신차에 대한 수요 증가로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임금 인상을 관철하기 위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설비 투자와 주주 환원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배정하고 있어 직원들에 대한 이익 환원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높다. 더구나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서비스 업계를 중심으로도 시급 인상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어 이번 자동차 3사의 협상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 3사가 임금 인상에 동의하면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경영의 부담이 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