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수신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거래계좌수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중 은행 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 수신(예금+금전신탁+시장형상품(CD+RP+표지어음)+금융채) 잔액은 931조635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8조5370억원(+13.2%) 증가했다. 증가규모에 있어서 지난 2005년 중 56조280억원(+7.3%)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수신상품별로는 금전신탁(+14조8410억원, +30.6%)과 금융채(+42조3610억원, +33.8%)의 증가폭이 전년(각각 +5480원, +1.1%. +11조580억원, +9.7%)보다 크게 확대됐다.
금전신탁은 법인MMF의 익일매수제 도입(지난해 7월) 등 수시입출 제한에 따라 MMF 환매자금이 대거 유입된 특정금전신탁(+16조1620억원, +57.8%)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금융채의 증가는 은행들의 대출금 등 외형 확대 경쟁에 따른 소요재원 조달 수단으로 활용된 면이 작용됐다.
예금은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23조4440억원 증가(+4.8%)해 전년(+8조3480억원, +1.7%)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업자유예금은 법인 MMF의 익일환매제도 도입(2005년 11월)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한 전년(+16조153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7조8440억원)됐으나, 정기예금이 금리상승 등을 배경으로 전년의 감소(-7조8420억원)에서 증가(+18조8440억원)로 반전됐다.
CD 등 시장형 상품은 19조9460억원 증가(+20.0%)했으나 전년(+27조7430억원, +38.4%)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또한 은행수신 계좌수(RP 및 금융채 제외)는 1억6544만좌로서 연중 571만좌가 증가, 전년의 감소(-989만좌)에서 증가로 반전했다.
은행수신 계좌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일부 은행의 급여이체통장에 대한 다양한 우대조치 등 고객확대 캠페인 등에 따라 요구불예금 및 저축성예금의 계좌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예금계좌 잔액에 있어서는 1만원 이하의 소액예금 계좌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정기예금의 계좌당 금액은 3049만원으로서 전년말(2954만원)에 비해 95만원 증가했다. 이는 기관 및 법인의 거액자금이 유입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자유예금의 계좌당 금액은 3311만원으로서 2005년 말(3121만원)보다 190만원이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법인 MMF의 수시입출제한에 따라 MMF로 운용되던 기업 단기여유자금이 기업자유예금으로 상당부분 이동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가폭은 MMF 익일환매제 도입 초기를 포함하는 2005년(+605만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금전신탁은 법인자금이 많이 유입된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계좌당 금액이 2005년 1754만원에서 지난해는 1255만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전반적인 수신 및 계좌수 증가 속에 5억원을 초과하는 계좌도 증가추세를 보였다.
2006년 말 현재 계좌당 5억원을 초과하는 저축성예금은 계좌수 기준으로는 6만8370좌, 금액기준으로는 205조695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계좌수는 2320좌(+3.5%), 금액은 24조 1740억원(+13.3%) 증가했다. 2005년중에 비해서는 계좌수 증가폭은 다소 둔화된 반면 금이는 법인 MMF의 수시입출제한에 따른 자금이동 등이 반영된 기업자유예금의 증가와 거액 법인 자금 유치를 위한 정기예금 특판 취급 등에 힘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5억원 이상 금전신탁은 1만180좌, 36조9910억원으로 거액계좌의 비중이 높은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전년 말에 비해 각각 2800좌(+38.0%), 12조9880억원(+54.1%) 증가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1만70좌, 69조284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각각 2390좌(+31.2%), 12조3760억원(+21.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