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는 후배지만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22ㆍ넵스)의 말이다.
박성현은 20일 강원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 힐ㆍ레이크 코스(파72ㆍ6450야드)에서 열린 KDB 대우증권 클래식(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안송이(25ㆍKB금융그룹ㆍ11언더파 205타) 등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우승을 바라는 분들이 주변에 많아서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 마음 비우고 플레이해서 도움이 됐다. 다시 우승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했을 때와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그때는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 후로 많은 분들이 멘탈이 문제라는 얘기를 해줬다. 하지만 나는 멘탈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있다보니 이번 대회에서는 긴장이 많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플레이는 스스로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중간에 고비가 있어서 마음이 조급해질 수도 있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잘해보자고 생각했다”며 “공격적으로만 가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방어적인 플레이도 적절히 잘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해도 13번홀(파4)부터 3홀 연속 버디였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14번홀에서 버디를 하고 나서 지금 이대로만 가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운도 따랐다. 17번홀(파5)에서 티샷한 볼이 오른쪽 카트도로에 떨어졌지만 밖으로 나가지 않고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행운을 안았다.
이에 박성현은 “어제 우측으로 가는 미스는 카트 도로의 도움을 받았다. 어제 우측을 봤는데 OB가 없어서 오늘은 편하게 치자는 생각으로 했다. 티샷이 러프 둔덕을 맞았는데 행운이었다”고 밝혔다.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의 플레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외국 대회에 갔다온 상태여서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후배지만 침착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이나 경기운영 모습에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서는 “6개 대회가 남았는데 원래 시즌 목표가 3승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이 바라는 것 보다는 목표만이라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