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KR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지정해외증권시장(DOSMㆍDesignated Offshore Securities Market) 지위를 획득했다.
KRX는 18일 2000년 9월 옛 증권거래소가 지정된 바 있는 미 SEC의 DOSM 지위를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KRX 전체 시장에 대해 지정받게 됐다고 밝혔다.
DOSM이란 미 SEC가 미국 증시 수준 만큼의 충분한 투자자보호가 이루어지는 국가의 증시에 대해 미국증권법(Regulation S)상의 등록의무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DOSM으로 지정되면 SEC에 등록되지 않아 미국 내에서 자유롭게 유통될 수 없는 증권도 해당 지정해외증권시장에서 미국투자자들간 자유로운 유통이 가능하게 된다.
DOSM으로 지정되지 않으면 한국증시에서 SEC에 등록되지 않은 주식을 취득한 미국투자자는 증권매도시 매수상대방이 미국거주투자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KRX는 이번 DOSM 지정으로 한국증시가 선진 적격투자시장의 이미지를 갖추게 됨으로써 대외신인도 제고로 외국인들(특히 미국 연기금 등)의 한국증시 투자 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기업이 국내시장에서 주식을 공모해 KRX에 상장하려 할 때에도 공모에 참여한 미국투자자들이 주식을 한국시장에서 매수상대방에 대한 확인절차 없이 자유롭게 매도할 수 있게 됨으로써 미국기업 상장 유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다는 평가다.
아울러 미국내에서 사모발행된 한국물도 KRX에서 매매거래를 통한 유통이 보장되기 때문에 미국시장에서의 사모발행이 원활해져 국내 기업의 미국 증시의 자금조달이 용이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아시아 증권시장 중 DOSM으로 지정된 곳은 도쿄, 홍콩, 싱가포르거래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