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 등이 조만간 신제품 짬봉라면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짬봉라면을 연상하는 상표 등록도 끝마친 상태. 농심은 ‘뽕신(辛), 짬뽕신, 완뽕, 뽕짬, 뽕왕’ 등 의 짬뽕 관련 상표를 등록했다. 올 상반기 농심의 ‘짜왕’에 3mm 면발의 ‘진짜장’으로 맞불을 놓았던 오뚜기도 ‘진짬뽕’의 상표 출원을 마쳤다.
하반기 신제품 짬봉라면 역시 굵은 면발이 중심이다. 굵은 면발의 인기가 식지 않아 상반기 특수를 이어가려는 작전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라면 시장은 그야말로 굵은 면발의 특수를 입었다. 농심이 올 초 선보인 ‘우육탕면’을 시작으로 굵은 면발의 짜장라면 짜왕이 등장하면서 라면 시장이 들썩였다. 오뚜기와 팔도 등이 잇따라 굵은 면발의 짜장라면을 출시하면서 경쟁은 치열해졌다. 농심의 짜왕은 지난 4월 출시된 후 빠른 속도로 판매가 늘며 라면 시장 점유율 2위에까지 올랐다. 원조 짜장라면인 ‘짜파게티’의 아성도 넘었다. 이에 힘입어 농심은 올 상반기 라면시장 점유율 63.0%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오뚜기도 진짜장의 특수에 힘입어 점유율 16.0%로 삼양식품(10.9%)에 5%포인트 이상 앞서 2위를 굳혔다.
농심 측은 “굵은 면발의 짬봉라면 신제품을 곧 선보일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히 출시일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뚜기도 “프리미엄 짬봉라면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짜왕에 진짜장으로 맞선 오뚜기는 이번에도 농심의 ‘뽕왕(가제)’에 진핫 맛으로 맞설 예정이다. 이는 오뚜기가 출원한 상표명 ‘진짬봉’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업계는 짬뽕라면 신제품이 침체된 라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먹방(먹는방송)과 쿡방(요리하는 방송) 등으로 중화요리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도 신제품 출시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짜왕과 진짜장 등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단가에 거부감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날씨가 쌀쌀해지면 앞다퉈 출시될 짬봉라면이 하반기 라면 시장의 히트 제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