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을 넘어 ‘신도 가고픈 직장’으로 꼽히는 한국은행의 신입직원 채용에 4000여명이 몰렸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주 원서 접수를 마감한 2016년도 신입 종합기획직원(G5) 채용에 4031명이 지원했다. 한은의 이번 채용 예정 규모는 70명으로 경쟁률은 57.6 대 1에 달했다. 이는 작년 경쟁률(76.2대 1)보다 다소 떨어진 수준이지만 올해 채용 규모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한은은 지난 7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늘어난 신규 채용 여력과 정년퇴직 예정 인원 등 중장기 인력수급계획을 고려해 올 채용인력을 작년보다 10명 늘렸다. 이에 따라 올해 신규 채용 규모는 최근 10년간 평균치(48명)보다 20여명 많은 수준이다. 한은은 특히 올해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각종 자격증 보유 등 스펙을 보지 않기로 했다. 서류전형에서 변호사, 공인회계사(CPA) 같은 자격증이나 외국어 능력자 우대 혜택을 폐지했다.
한은 신입 종합기획직원 입사 경쟁률은 2012년 34.1대 1에서 이듬해 47.7대 1로상승했고 작년엔 76.2대 1로 치솟았다. 올 경쟁률이 작년보다 다소 떨어진 것은 작년 필기시험 문제가 워낙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 신입 직원 연봉은 작년 기준으로 4000만원 정도다. 한은 직원의 1인당 평균연봉은 9616만원 수준이다. 한은은 다음 달 24일 필기시험, 11월 집단과제 면접과 심층면접 등을 거쳐 12월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한은이 현재 별도로 전형을 진행 중인 일반사무직원(C3) 채용에는 20명 모집에 3439명이 지원해 1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