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4월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수는 51개다. 이는 지난해 4월 57개와 비교해 6개가 줄어든 수치다. 옛 현대메티아, 현대엠코, 현대위스코, 현대하이스코, 현대오토넷 등 비교적 굵직한 그룹 내 계열사들이 사업 시너지 효과를 키울 수 있는 다른 계열사에 피합병됐다. 최근에는 친인척과의 일부 계열분리를 통해 계열사 수를 줄이기도 했다. 이는 정몽구 회장이 대기업집단들에 대한 규제 강화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또 대규모 M&A 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수 회사의 자회사와 계열사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도 과거 계열사 변화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 2005년 현대차 그룹이 계열사 수는 28개에 불과했다가 이듬해 40개로 급격히 늘렸다, 이후 2007년 36개로 줄인 뒤 2009년 41개로 늘린 후 2011년 63개로 다시 늘렸다. 하지만 2012년 56개로 줄이는 등 최근 5년간 계열사를 12개나 정리했다. 이런 변화는 일감몰아주기와 총수일가의 회사기회 유용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한 시점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2000년 초반 이후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을 통해 사업 기회를 찾고 몸집을 불렸다면 경제민주화 여론 등 대기업집단 규제가 강화되면서 집중화된 성장을 위한 계열사 구조조정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