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제로’ 세종시, 분양권 거래도 뜨거웠다

입력 2015-09-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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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종시 분양권거래량 2만4000여건...경기, 부산 이어 3위

(자료=한국감정원 )
(자료=한국감정원 )

올해들어 미분양 ‘제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세종시가 분양권 거래에서도 뜨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세종시에서 거래된 분양권 거래량은 2만4561여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경기 3만8456건, 부산 2만7842건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분양권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세종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급과잉 몸살로 미분양이 쏟아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어가면서 10개월째 분양률 100%, 미분양 제로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 부처들이 이전을 마무리하고 생활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인구유입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이외에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파는 전매 거래량이 올해 2만4561건을 기록한 만큼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수요의 유입이 상당하다.

세종시 보람동 A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수요계층을 보면 투자목적이 상당하다”며 “분양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과거 저렴하게 분양한 곳들에 웃돈이 붙은 것을 보면서 투자세력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새롬동 B부동산 관계자는 “공주, 대전 등 세종시 인근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청약당첨에 밀린 수요자들이 분양권 수요자로 바뀐 탓에 분양권 거래량이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세종시 청약 경쟁률은 최고 100대 1을 넘어서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평균 경쟁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ㆍ계룡ㆍ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세종시 2-1생활권 P3구역에 짓는 ‘더 하이스트’는 지난 11일 청약 결과 462가구 모집에 2만7099명이 몰려 평균 58.7대 1로 막을 내렸다. 최고경쟁률은 129대 1로 당해지역 M7블록 전용 124P㎡에서 나왔다. 앞서 같은 생활권에서 분양했던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도 평균 44.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물량은 한정돼 있고 수요가 많다보니 전매제한기간(1년)이 해제된 단지들은 해제되자마자 활발한 거래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9일 전매제한이 해제된 3-2생활권 M4블록 보람동 중흥S-클래스 리버뷰2차는 5월 이후로 최근 4개월간 전체 가구(651가구)의 23% 인 151건의 분양권 거래량이 발생했다. 22일 전매제한이 해제되는 세종시 2-2생활권 금성백조 예미지는 이미 치열한 눈치작전이 시작됐다고 업계는 전하고 있다.

세종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이미 매수대기세력이 있다”며 “다만 매도 측에서 평균 8000만원 가량(웃돈)을 부르고 있고 10월과 11월에 전매제한이 해제되는 물량이 연이어 나오기 때문에 매도자와 매수자의 기싸움이 팽팽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분양권 전매자 중에는 세종시 공무원도 대다수 있어 비판이 일기도 했다. 지난 11일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세종시에서 아파트 특별분양을 받은 공무원 4368명 중 10%에 해당하는 352명이 1년 안에 전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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