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권거래소 수장, JP모건 중국 고위층 자녀 채용 스캔들 연루

입력 2015-09-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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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009년 JP모건 중국법인 회장으로 재직 당시 취업 청탁 주도

▲찰스 리 홍콩증권거래결산공사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찰스 리 홍콩증권거래결산공사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찰스 리 홍콩증권거래소 대표가 월가 대표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중국 고위층 자녀 채용 스캔들에 연루됐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과 WSJ가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찰스 리는 JP모건에 근무했을 당시 은행이 중국 고위층 자녀나 지인들을 채용하도록 추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 대표는 중국 고위층이 이미 JP모건의 고객이거나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 이런 논란 있는 채용과정을 주도했다고 WSJ는 전했다.

리 대표는 현재 세계 6대 증시인 홍콩증시를 운영하는 홍콩증권거래결산공사(HKEC)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지만 2003~2009년에는 JP모건 중국법인 회장으로 재직했다. 미국 정부가 JP모건 취업 청탁과 관련한 비리를 조사하면서 그가 회장에 있을 당시 주고 받았던 이메일도 조사 대상이 된 것이다.

JP모건은 ‘아들과 딸들’ 또는 ‘고객 취업 청탁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정부 고위 관료나 기업 임원들과 관련된 사람들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특히 리 대표는 JP모건은 물론 중국 금융계에서 유명인사였기 때문에 고객 관리와 인사 결정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WSJ는 전했다.

찰스 리는 지난 2008년 최소 8명의 고위층 인맥 채용을 주도했다. 그 가운데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고위 관리를 역임하고 현재 상하이거래소 사장으로 있는 황훙위안도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8명 가운데 일부는 8주 간의 인터십 과정에 배치됐고 나머지는 1년 계약을 맺었다고 WSJ는 전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찰스 리는 WSJ에 성명을 보내 “인턴십과 채용 추천은 이력에 바탕을 뒀으며 회사 변호사와 감사직원의 검토도 받았다”며 “나 혼자서 채용을 결정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미국은 해외부패방지법(FCPA)에 따라 자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부패 행위에 연루됐을 때 벌금 등 처벌을 받도록 하고 있다. 홍콩 정부도 JP모건 관행이 뇌물수수 금지법에 저촉되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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