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지고, 노사분규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국 경기 둔화, 엔저, 내수 침체 등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되면서 협약 임금 인상률은 4.2%로 지난해(4.5%)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여기엔 지난해 통상임금 확대로 임금인상률이 높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임금결정(타결)률은 100인 이상 사업장 1만 571곳 중 5475곳에서 임금교섭이 타결돼 타결률 51.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말(41.8%)보다 높아진 수치다.
경기부진 탓에 올해 들어 8월까지 노사분규(65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감소했다. 근로손실일수도 25만 9000일으로 2.5%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완성차업체 중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3개 사의 임금교섭이 타결됐으며, 현대차, 기아차 등 2개 사는 교섭 중이다. 조선3사 중 삼성중공업의 임금교섭이 타결됐으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2개 사는 교섭 중이다.
타이어업체는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2개 사의 임금교섭이 타결됐다. 금호타이어는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파업, 직장폐쇄 등 노사갈등이 계속돼다가 노조가 파업 유보를 결정해 이날부터 업무복귀가 이뤄졌다.
경남 창원 소재의 H사는 노사 간 이면합의로 불법적으로 노조 전임자 급여를 지급한 사례가 적발돼 고용부가 전임자 급여 환수 등 시정명령을 내리고 불응 시 사법처리키로 했다.
H사는 노조 부지회장 등 무급 전임자 8명에 대해 최근 4년간 급여를 지급하고, 노조위원장에게 차량과 유류비를 지원했다. 노조가 고용한 상근직원의 인건비까지 사측에서 지급하는 등 총 24억원 이상을 불법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