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휴대폰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1686억원 대비 80% 가까이 하락한 33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1%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9.7%나 감소한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4%에서 4분기 1.8%로 곤두박질친 데 이어, 올 1분기 2%에서 2분기 0%대로 바닥을 쳤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시장경쟁 심화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줄어들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스마트폰 판매 실적을 거두는 등 판매에서는 단단한 시장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지난 2분기 810만대의 LTE 스마트폰을 판매, 분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만 29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휴대폰 1700만대, 스마트폰 1400만대로 전분기와 비슷한 판매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LG가 새 모델 ‘LG 클래스’와 ‘LG 와인스마트재즈’를 선보인 데 이어 다음달 G시리즈보다 한 단계 위의 제품을 선보이며 실적 견인에 나서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외형적 성장도 필요하지만, 추락한 영업이익률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업계는 LG 스마트폰의 제값받기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판매 중인 LG전자 스마트폰 17종의 평균 판매가격은 17만5341원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30종의 평균 판매가(41만4357원)의 42% 수준에 불과하다. KT와 LG유플러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일부 이동통신사에서 애플 아이폰은 LG전자 제품보다 평균 6배 이상 비싸게 팔린다.
업계 관계자는 “LG로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단말기 출고가를 내리고 보조금을 올리는 식으로 저가 전략을 펴왔지만, 이것이 수익성에는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면서 “점유율을 확대하자니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고, 값을 제대로 받자니 매출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