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 결실… SK루브리컨츠 유럽 윤활기유 시장 진출 본격화

입력 2015-09-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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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르타헤나 공장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스페인 카르타헤나 공장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최대 정유사인 렙솔과 손잡고 유럽 윤활기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해외진출 전략인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SK루브리컨츠는 렙솔과의 합작법인인 일복(ILBOC)이 22일(현지시간)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안토니오 브루파우 렙솔 회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카르타헤나 공장은 SK루브리컨츠와 렙솔이 7대 3의 지분율로 설립한 합작법인 일복이 2012년 10월부터 총 3억3000만 유로(한화 약 47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9월 완공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으로 고급 윤활기유를 연간 63만톤씩 생산할 수 있다.

카르타헤나 공장은 지난해 10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뒤 현재 10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생산된 윤활기유는 SK와 렙솔을 통해 유럽 메이저 윤활유 업체들에 판매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카르타헤나 공장 준공으로 세계 최대의 고급 윤활유 수요처인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는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했다. 또 울산과 인도네시아 두마이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톤)의 윤활기유를 생산해 엑손 모빌과 쉘에 이어 세계 3위의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스페인 윤활기유 사업은 최태원 회장이 그동안 추진해 온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대표적 결실 중 하나로 꼽힌다. 최 회장은 지난 2011년 렙솔의 브루파우 회장을 직접 만나 고급 윤활기유 합작모델을 제안하는 등 이번 사업을 직접 진두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SK는 기술과 마케팅, 렙솔은 원료와 인프라를 각각 책임지는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며 “글로벌 현지에서 생산과 판매가 완결적으로 이뤄지는 사업구조를 만들어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축사를 통해 “유럽 최대의 윤활기유 공장인 카르타헤나 공장 준공으로 스페인과 한국 기업간 사상 최대 규모의 합작사업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며 “SK와 렙솔은 마침내 글로벌 석유업계가 주목하는 합작모델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두 회사간 협력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석유, 에너지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협력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브루파우 렙솔 회장은 “글로벌 석유산업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SK라는 믿음직한 파트너를 만나 도전적인 합작사업을 성공시켰다”며 “SK와의 파트너십을 계속 발전시켜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스페인에 이어 네덜란드와 스위스를 잇따라 방문해 에너지‧반도체 사업 영역의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네덜란드 펠트호벤에서는 세계적인 반도체장비업체인 ASML사(社)를 찾아 반도체 제조용 노광장비 시설을 둘러본다.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세계 3위 원유‧석유 트레이딩 회사인 트라피규라사의 클로드 도팽 회장과 제레미 위어 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적극적 행보를 통해 유럽에서도 에너지, 반도체 중심의 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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