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자금 의혹' 박재천 코스틸 회장 징역 2년 6월 구형

입력 2015-09-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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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의 거래 과정에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매출액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재천(59) 코스틸 회장에 대해 검찰이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이동근 부장판사)는 2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기소된 박 회장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횡령 금액이 많다면서도 변제 등의 방법으로 상당부분의 피해가 회복된 점, 박 회장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이같이 구형했다.

박 회장 측 변호인은 "중소기업이 가진 고질적인 병폐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해 죄송하다"며 "건설노동자로 시작한 박 회장이 코스틸을 인수한 후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려고 부외자금을 조성하게 됐지만, 개인 아닌 회사를 위해서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2012년부터는 박 회장 스스로 자정노력을 해왔고, 일부 채무가 남았지만 꾸준히 변제할 계획"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발언 기회를 얻은 박 회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준비해온 글을 읽어 나갔다. 박 회장은 "보석을 허락해 회사와 건강을 돌볼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안타까웠다. 선처해주시면 윤리와 준법정신을 지키며 정직하게 살겠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7월 박 회장이 뇌경색 등을 이유로 쓰러져 병원치료를 받게 되자 보석 신청을 허가한 바 있다.박 회장에 대한 선고기일은 다음 달 2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박 회장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코와 철강 중간재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거래대금과 매출기록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135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지난 6월 구속 기소됐다.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낸 박 회장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이 자금이 포스코 측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있는 지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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