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펀드 양극화…운용 전략 눈여겨 봐야

입력 2015-09-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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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즌을 맞아 공모주 펀드가 인기다. 그러나 펀드에 쏠리는 투자심리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집계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기준일 2015년 9월21일, 설정액 100억원 이상) 가장 돈이 많이 몰린 공모주 펀드는 ‘동부단기국공채공모주1(채혼)A’로 138억7200만원이 새로 유입됐다. 이어 ‘하이공모주&배당주10(채혼)C’에도 128억8700만원이 들어왔다.

반면 같은 기간 ‘미래에셋단기국공채공모주(채혼)C-A’과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자](채혼)C-1’에서는 각각 71억7700만원, 70억100만원이 빠져나갔다.

3개월 기준으로 보면 하이공모주&배당주10(채혼)C에 1031억8700만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전체 공모주에 유입된 금액 합계가 2666억86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정도가 1개 펀드로 쏠리며 압도적인 인기를 보였다.

그러나 수익률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공모주 펀드 27개 모두가 1개월 기준 수익률은 1% 이하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수익률로는 동부단기국채공모주1(채혼)A가 4.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이공모주&배당주10(채혼)C는 연초 이후 3.06%, 지난 1개월간 0.24% 수익률을 냈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유가증권시장에 9개, 코스닥시장에 26개 기업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하반기 주요 IPO종목으로는 LIG넥스원(방산·코스피), 제주항공(항공·코스피), 더블유게임즈(게임·코스닥), 태진인터내셔날(핸드백 제조·코스피), 아이콘트롤스(빌딩제어 시스템·코스피) 등이 꼽힌다.

대부분 공모주 펀드들이 주요 IPO종목 담기에 나서고 있지만 펀드별로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SDS 등 대형 IPO가 줄줄이 이어졌던 것과 비교해 공모주 시장이 비교적 축소되면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하이공모주&배당주 펀드는 국내주식을 펀드 순자산의 10%까지 편입하는 전략을 통해 공모주 외에도 안정성이 높은 배당주 등 일반주식에도 투자한다”며 “지난해보다 축소된 올해 공모주 장에서 상향식(바텀업) 리서치를 통한 일반주식 편입 등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투심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희봉 동부자산운용 상품개발본부 본부장은 “동부단기국채공모주 펀드는 공모주 외 일반주식은 편입하지 않지만 공모주 투자 전략에서 차별성을 높이고 있다”며 “보호예수기간을 다소 늘리면서 공모물량을 더 받거나 보호예수기간이 지난 후에도 더 주식을 보유한 후 매도하는 등 전략적인 운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최근에 바이오 종목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동부운용 내 바이오펀드의 리서치에서 도움을 얻어 공모펀드 전략으로도 사용하는 전략 등이 올해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 외에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대부분 자금이 유출됐다. 중국 정부가 IPO를 중단하고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이중국본토공모주플러스(주혼-재간접)A’와 ‘흥국차이나플러스1(H)(채권혼합)A’에서는 각각 303억1400만원, 179억8600만원이 유출됐다. 그에 비해 수익률은 대부분 –1% 내외로 나쁘지 않았다.

박 본부장은 “동부운용과 하이운용의 중국 공모주 펀드는 기본적으로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로서 IPO중단 사태 이후에도 수익률이 2%대를 유지하는 등 성과가 나쁘지 않았지만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로 다소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중국 관련 펀드매니저는 “중국 IPO펀드 중에서도 직접 IPO를 편입하고 본토 주식에도 투자했던 경우 타격이 컸을 것”이라며 “다 같은 공모주펀드라도 구체적인 운용 전략에 따라 수익률은 크게 갈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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