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이 도주한 지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되는 가운데, 일명 '이태원 살인사건'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이태원 살인사건'이란 지난 1996년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故 조중필 씨가 살해된 사건으로 당시 화장실에 있던 두명이 피의자로 지목됐다. 둘 중 한명은 반드시 살인자인 상황이지만 범인은 10년이 지나도 잡히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009년 장근석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돼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지난 2009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건의 당사지인 에드워드와 패터슨을 직접 만났다. 사건 발생 12년이 지나서 만난 둘의 공통적인 첫마디는 "진실을 밝혀 달라. 그가 틀림없는 범인이고 나는 분명히 그가 살해하는 현장을 보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패터슨이 직접 "나는 숨은 적도 도주한 적도 없다"며 "한국정부로부터 조사를 받으라는 그 어떤 요구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검찰에게 "계속 수사중"이라는 말만 들어야 했던 故조중필 씨의 어머니는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말미에 "검찰 측은 우리가 취재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재수사에 나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피의자 아더 존 패터슨이 23일 오전 4시 4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송환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