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이 고조된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폭스바겐의 미국 대기오염 방지법 위반 스캔들로 자동차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것도 전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72포인트(1.09%) 하락한 1만6330.4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4.23포인트(1.23%) 내린 1942.74를, 나스닥지수는 72.23포인트(1.50%) 떨어진 4756.72를 각각 기록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잇스 연은 총재 등 최근 연준 고위관계자들이 연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시장은 내년으로 인상이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지난주 금리를 동결해 오히려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이 또 다른 금융시장 변동성을 피하고자 금리인상을 내년으로 미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2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41%로 점쳤다. 이는 지난 16일의 64%에서 낮아진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집계한 7월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이는 전월의 0.2%와 월가 전망인 0.4%를 뛰어넘는 상승폭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7.2%에서 6.8%로 하향 조정하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성장률 전망치도 6.3%에서 5.8%로 낮췄다.
유럽증시는 폭스바겐 스캔들로 3%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가 3.1% 급락했다. 폭스바겐은 15.5% 빠져 이틀째 폭락했다. 그 여파로 유럽은 물론 미국 자동차업체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5.7% 급락했고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도 각각 최소 1.9%가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상품 가격이 하락해 관련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생산업체 알코아가 4%, 금광업체 뉴몬트마이닝이 6.3% 각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