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눈치작전'…"어디가 가장 유리할까"

입력 2015-09-2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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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3곳)과 부산(1곳)의 면세점 운영특허권 신청이 25일로 마감되는 가운데 각 기업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10년마다 자동 갱신되던 면세점 특허가 2013년 관세법 개정으로 5년마다 특허권을 놓고 신규 지원 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걸로 바뀌었고, 어느 기업이든 제한없이 면세점 운영특허권 재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SK네트웍스의 서울 워커힐(11월 16일) ▲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12월 22일) ▲롯데면세점 서울 롯데월드점(12월 31일) ▲신세계 부산 면세점(12월 15일) 재입찰에 모두 사업계획서를 내는 기업도 나올 수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로선 신세계백화점그룹이 '수성(守城)'과 동시에 '공성(攻城)' 차원에서 4곳 모두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 부산의 파라다이스면세점은 지키면서 서울 면세점을 따내기 위해서다.

신세계는 서울 3곳 중 한 곳에서만 면세점 운영특허권을 따내도,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면세점을 낼 수 있다. 그러나 3곳의 운영특허권 결정을 위한 면접 일정이 비슷한 시기에 몰려 가장 가능성이 큰 곳에 힘을 모으는 게 유리하다.

이 때문에 신세계는 서울 면세점의 경우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부산 면세점의 경우 세계 최대 백화점 신세계 센텀시티 내 B부지를 면세점 입지로 확정하고서도 서울 면세점 재입찰 대상 3곳 중 어디에 신청할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눈치작전'을 하는 셈이다.

신세계는 25일 신청 마감일에 맞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결정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 두산타워를 앞세워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한 두산도 서울 3곳 가운데 어디에 신청서를 낼지를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다. 두산도 가장 유리한 곳을 선택하려 하겠지만 필요하면 3곳 모두 신청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 수성에 주력하는 기색이지만 최선의 방어수단으로 공격을 택할 수도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롯데월드점 이외에도 신세계 부산 면세점에도 도전장을 들이밀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롯데그룹이다. 롯데 역시 수성·공성 카드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과 신세계 부산 면세점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상대의 힘을 뺄 수 있어서다. 만약 롯데가 소공점 또는 롯데월드점 재입찰에서 하나를 놓친다고 하더라도 워커힐 면세점 운영특허권을 따낸다면 서울에서 현재 사업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롯데가 이처럼 서울과 부산 4곳에 모두 신청한다면 '역풍'이 불 수 있다. 특히 형제간 경영권 다툼 와중에서 불거진 일본기업 논란 등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이 가해진데다 특혜산업이라고 할 면세점 특허를 롯데에 줘선 안 된다는 여론이 급속히 퍼진 가운데 독과점 논란이 거세질 수 있다.

작년 기준으로 롯데의 국내 면세점 시장 점유율은 47%이고 서울 시내 면세점 점유율도 60.5%이다.

이런 탓에 롯데는 수성과 공성 동시카드도 만지작거렸으나, 수성 카드만 내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업계 동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다른 때 같으면 롯데가 워커힐면세점과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재입찰에도 참여했겠지만 이번에는 자칫 여론이 악화하면 불리할 수 있다고 보고 수성에만 신경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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