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개발한 GLP-1 계열 당뇨신약(에페글레나타이드)의 월 1회 투여 제형 개발 가능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14일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이하 EASD)에서 현재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신약의 주요 연구결과 9건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번 EASD에서는 한미약품의 기반 기술인 랩스커버리(LASPCOVERY)가 적용된 ‘퀀텀 프로젝트(에페글레나타이드ㆍLAPSInsulin115ㆍLAPSInsulin Combo)’ 등이 구연 및 포스터 형태로 발표됐다.
특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월 1회 용법을 확인한 후기 2상 최종결과는 학회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현재 주 1회 제형의 GLP-1 계열 당뇨치료제는 개발돼 있지만, 한달간 약효가 지속되는 동일계열 약물로는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연 발표는 공동 연구자인 스테파노 델 프라토(Stefano Del Prato) 교수(이탈리아 피사대학교 내분비학과)가 진행했다. 스테파노 델 프라토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 209명을 대상으로 16주동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8ㆍ12ㆍ16㎎를 각각 투여한 환자군 모두 위약군 대비 우수한 혈당조절 능력(HbA1c가 7% 이하로 감소) 및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한미약품은 이번 EASD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주 1회 용법 및 당뇨 없는 비만환자에서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한 후기 임상 2상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 2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 1회 용법 임상에서는 에페글레나타이드3ㆍ4㎎ 용량에서 우수한 혈당강하 및 체중감소 효과가 입증됐다. 또 당뇨 없는 비만환자 297명 대상 임상에서는 주 1회 투여 시 4ㆍ6㎎에서 2주 1회 투여 시 6ㆍ8㎎에서 약물의 안전성 및 위약군 대비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가 관찰됐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와 함께 퀀텀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LAPSInsulin115(주1회 투여 인슐린)’과 ‘LAPSInsulin combo(지속형 복합 인슐린)’의 전임상 결과도 발표했다.
구연 발표된 LAPSInsulin115의 전임상 결과, 동물실험에서 기존 인슐린제제 대비 인슐린수용체 결합력을 조절함으로써 투여량을 낮춘 지속형 인슐린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LAPSInsulin combo는 에페글레나타이드와 LAPSInsulin를 각각 투여했을 때보다 혈당강하 및 체중증가 억제 그리고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베타세포 보존 효과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보다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ASD에 참석한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다양한 지속형 당뇨ㆍ비만 신약들의 글로벌 임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용량과 용법ㆍ치료효과에서 혁신적인 바이오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모든 연구ㆍ개발(R&D)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