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블랭크페인(61) 골드만삭스 회장이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의 건강이 월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랭크페인은 22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최근 몇 주간 몸이 좋지 않아 검진을 했다”며 “지난주 생체검사에서 내가 림프종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림프종은 몸의 면역력을 담당하는 림프계에 악성 종양이 생겨 면역력 저하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암의 일종이다.
블랭크페인은 “의사들이 완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몇 주 동안 뉴욕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사들이 평소와 같이 일할 수 있다고 조언함에 따라 업무를 지속적으로 이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리 계획 있는 여행 중 일부는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관계자에 따르면 블랭크페인 회장이 화학치료를 받을 동안 개리 콘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다른 임원들이 그의 직무를 대신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현재 회사 내부에선 플랭크페인 회장의 퇴직 시기 또는 회사를 떠난 이후에 대한 계획 등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랭크페인 회장은 하버드 대학 졸업 이후 세금 변호사로 일하다 1981년 골드만삭스와 인연을 맺고서 2006년 6월부터 골드만삭스 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업체의 CEO가 월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암에 걸린 CEO들이 잇따르고 있어 이들의 건강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후두암 발병 사실을 공개하고 나서 5개월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며 업무에 다시 복귀했다.
2012년 4월에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전립선암에 걸린 사실을 밝힌 뒤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버핏 회장은 “(전립선암) 초기 단계여서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해 7월부터 총 44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