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생산설비를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테판 자코비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전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한국 공장의 낮은 설비가동률을 이유로 이같이 전망했다.
자코비 사장은 “한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의 판매를 늘리지 못한다면 생산용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현재 한국 공장은 설비의 약 60%만 가동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업체는 일반적으로 설비가동률이 80%를 넘어야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지난해 GM은 한국에서 생산한 차량 15만5000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11만3000대가 국내 판매분이다.
한국 공장은 동유럽과 러시아 수출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 지역 수출이 난항을 겪으면서 설비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자코비 사장은 “GM은 지난 2013년 올해 말까지 유럽에서의 쉐보레 브랜드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지난 3월 러시아에서 철수하기로 했다”며 “이에 한국 공장에서 생산할 차종이 적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인력을 줄이거나 한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신차 모델을 도입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GM은 한국에서 팔거나 다른 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있다”며 “생산설비를 줄이는 것은 노조와의 계약이나 노동법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