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성관제소 서방언론에 첫 공개…"로켓발사 임박했다"

입력 2015-09-2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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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로켓 발사를 관제하는 새 시설을 서방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며 발사가 임박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CNN방송은 외국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취재 허가를 받았다며 북한의 새 위성관제종합지휘소(이하 관제소)의 외관, 과학자들의 인터뷰를 담은 뉴스를 23일 보도했다.

북한 우주개발국(NADA)의 선임 과학자들은 다수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낼 로켓의 발사가 임박했다며, 마지막 작업의 진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현광일 NADA 과학개발국장은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부분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더 미더운 기반에서 더 나은 위성을 운반하기 위해 발사 장소를 고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 국장은 "위성을 우주로 내보낼 통제 체계는 완성했다"며 "그리고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중요한 통제 작업도 거의 마무리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NADA는 북한 매체를 통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특정 시점에 위성을 쏘아 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개된 관제소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자택과 가까운 평양 도심의 보통강 구역 서재골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 기자는 이곳이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의 핵심 시설임에도 경비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첫인상을 밝혔다.

평화적 시설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눈으로 보여주려는 듯 장벽이나 철조망, 무장 병력이 관제소에 배치돼 있지 않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최고 대학에서 선발된 젊은 과학자들을 주축으로 한 연구진 300명이 밤낮으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관제소는 근처에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자아내는 야산 기슭의 돔형 건축물이었다.

은색 벽면의 중앙에는 '선군조선의 기상으로 우주를 정복하자'는 붉은 표어가 붙어 있었다.

관제소에서 근무하는 과학자 배정혁은 인터뷰에서 "요즘 들어 밤낮으로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로켓이 자주권의 상징이라며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로켓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관제소 과학자들은 CNN 인터뷰에서 로켓 발사의 목적이 평화로운 우주연구, 인공위성 발사에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CNN은 북한이 발사하는 로켓에는 인공위성뿐만 아니라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해외 과학자들의 우려도 함께 강조했다.

북한 과학연구 기관의 한 간부는 "우리가 무엇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핵폭탄을 떨어뜨리겠느냐"고 반문했다.

CNN은 이 인터뷰 발언을 전하면서 최근 북한 국영매체가 핵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미국이 우려를 나타냈다는 사실을 재차 언급했다.

현광일 국장은 로켓 발사에 정치·군사적 노림수가 있다는 관측에 대해 "위성 발사는 협상용이 아니며, 외교적 지렛대로 여겨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핵 프로그램 때문에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고 식량난, 전력난을 겪으면서도 북한은 우주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제소 책임자인 김광성은 "곧 쏘아 올릴 위성은 지구 관측용"이라며 "위성이 국가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되고 인민의 생활수준 개선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관제소 관계자는 관제소 내부를 보여달라는 CNN 기자의 요청을 정중하게 거부했다.

그는 "보여주고 싶지만 그러면 서방이 온갖 종류의 선동을 할 것이고 그로 인해 우리 젊은 과학자들의 마음이 상할 것"이라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21세의 한 북한 과학자는 "우리의 평화적인 우주연구는 과거에도 위협이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며 미래에도 아닐 것"이라고 CNN 기자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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