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입대’ 최태원, 전역연기 장병 특별채용 나섰다

입력 2015-09-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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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현역 해군 장교로 복무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역을 연기한 군 장병들을 특별채용한다.

SK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서린사옥에서 SK그룹 입사를 희망하는 전역 연기 장병을 대상으로 23일 특별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SK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 채용 절차도 바로 시작했다.

이번 설명회는 입사 지원자들에게 SK 문화와 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SK그룹 소개, 특별채용 절차 안내 및 개인별 면담 등이 진행됐다.

그동안 SK는 관계 당국과 협조해 전역연기 장병들의 채용에 대한 세부 절차를 진행해 왔으며, 이들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관계사 채용담당자와의 면담 등 소정의 과정을 거쳐 SK그룹 관계사에 채용된다.

이날 특별채용 설명회에 참석한 정해월(22)씨는 “나라가 위급할 때 대한민국군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SK 입사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되었다”며 “군 복무 과정에서 배운 희생정신과 극기정신을 바탕으로 SK에서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SK그룹 측에 따르면 특별채용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최 회장은 지난달 24일 남북 간 협상이 타결되기 전 긴장감이 고조되던 중에 전역을 연기한 병사들이 있다는 소식에 감동받아 관련 부서에 특별채용 검토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이 보여 준 열정과 패기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 발전에 가장 중요한 DNA가 될 것”이라며 채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결단에는 차녀 최민정(24)씨가 현역 해군 장교로 복무 중인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7월 해군에 자원입대해 같은해 11월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올해 6월 청해부대의 충무공 이순신함을 타고 중동 아덴만에 파견됐다.

이와 함께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장님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과 차남인 최신원 SKC 회장은 해병대에서 복무했으며, 최신원 회장의 외아들인 성환씨 역시 2006년에 해병대로 자원입대했다.

SK 관계자는 “국가 위기상황에서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의 정신이 SK가 강조하는 열정과 패기의 기업문화와 일맥상통한다”며 “최근 정부가 추석을 맞아 56만 모든 장병들에게 1박2일 ‘특별 휴가’를 주기로 한 것과 함께 이번 특별채용이 군의 사기 진작, 국민과 기업의 안보 의식 고취에 계기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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