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삼구 회장, 7228억원에 금호산업 되찾다…채권단과 인수계약 체결

입력 2015-09-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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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연말까지 채권단에 7228억원을 완납하면 박 회장은 6년 만에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 최대주주로 복귀하게 된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박삼구 회장 측이 24일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 1753만8536주)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고 주식매매계약을 희망함에 따라 SPA를 조기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매계약서상 거래종결 기한은 오는 12월 30일까지로, 연말까지 7228억원을 채권단에 완납하면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을 최종 인수해 6년 만에 그룹 재건의 꿈을 이루게 된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로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아시아나개발 주식 100%와 에어부산 지분 46%를, 금호터미널은 다시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하는 구조다.

만약 거래 종결 시한까지 박 회장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박 회장은 이에 대한 징구성 벌금을 내야 한다. 이번에 박삼구 회장이 체결한 SPA에는 '위약벌 5%' 징구 내용이 포함됐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박 회장은 매각가의 5%인 361억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박 회장은 자금 조달과 관련해 "현재 도움을 주는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들이 있다"며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박 회장에게는 금호타이어 인수와 그룹 경영 정상화라는 과제가 남았다.

박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한 42.1%의 금호타이어 지분 전량을 따로 인수해야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타이어라는 그룹 재건의 완벽한 기틀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금호산업 인수에 자금을 총동원하면 금호타이어까지 인수하기에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미 박 회장은 지난 2012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33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 유상증자를 단행, 현금 실탄을 대부분 소진했다.

특히 그룹의 캐시카우인 아시아나항공의 부침을 극복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내야 하는 등 그룹 재건을 위한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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