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 정보기술(IT)기업이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레드먼드의 MS 캠퍼스에서 열린 제8회 미-중 인터넷 산업포럼에서 양국 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날 찍은 단체 사진을 보면 시 주석의 오른편과 왼편에는 각각 지니 로메티 IBM CEO와 사티나 나델라 MS CEO가 서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IBM과 MS 대표가 시 주석 옆에 선 것을 바탕으로 중국 당국이 선호하는 기업은 이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보도했다. 이어 이는 두 기업이 미국 IT 기업 가운데 중국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을 찍을 때 어느 위치에 누가 섰는지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루웨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인은 나델라 MS CEO 옆에 나란히 첫 줄에 섰다. 그가 시 주석을 제외한 중국 정부 관리 가운데 유일하게 첫 줄에 선 것은 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등에 중국의 인터넷 감시망 ‘만리방화벽’핵심적인 역할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팀 쿡 애플 CEO도 앞줄에 섰다. 애플이 비록 IBM이나 MS처럼 중국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애플에 중국이 최대 시장인 덕분이다.
신문은 마크 저커버그 CEO가 푸퉁화(만다린)를 할 줄 알고 중국계 부인을 둔 덕분에 끝이지 첫 줄에 섰다고 풀이했다.
이외 중국 IT 기업 CEO 중 마화텅 텐센트 회장.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등이 첫 줄에 섰다.
다만 10년 전 IBM PC 사만업 부문을 인수해 중국 내 최대 성공 스토리 중 하나로 불렸던 롄샹(레노보)의 양위안칭 회장은 둘째 줄에 있었다. 현재 레노보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