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대출금리가 고금리 중소기업 대출이 늘면서 석 달 만에 반등했다. 같은 기간 은행의 수신금리는 8개월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지난달 연 3.44%로 전월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지난해 12월 반등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안심전환대출 상품 판매 종료의 여파로 지난 5월 5개월 만에 오름세로 바뀌었다. 하지만 6, 7월에는 내림세를 이어가다가 8월에 다시 방향을 위로 향했다.
강준구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지난 3, 6월 기준금리 하향 조정으로 인해 나타난 금리 하락세가 8월에는 완화됐다”며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교적 고금리의 대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전체 대출금리가 소폭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 3.74%…0.05%P↑ = 대출 주체별로 평균 금리를 보면 가계대출은 지난달 3.13%로 한달새 0.04%포인트 떨어졌다. 또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면 지난 7월 사상 처음으로 2%대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에도 0.02%포인트 하락해 2.94%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3.57%로 전달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금리(3.27%)는 0.02%포인트 내렸으나 중소기업 대출금리(3.74%)가 0.05%포인트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고금리 중소기업 대출이 늘면서 작년 12월(0.05%포인트↑) 이후 가장 큰폭으로 올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1.55%로 전월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수신금리는 지난해 12월(2.16%) 반짝 상승했으나 올 1월부터 8개월째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3.0% 이상 금리 적용되는 정기예금 석달째 0원 = 이중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61%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내렸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2.0% 미만인 수신 비중은 99.3%로 집계, 100%에 육박했다. 연 2.0~3.0% 미만의 정기예금 비중은 0.7%였다.
특히 3.0%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 정기예금은 지난 5월부터 석달째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는 지난달 잔액 기준으로 연 1.89%포인트로 전월비 0.03%포인트 확대됐다.
◇신협 대출금리 4.75%…0.02%↑ =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일반대출을 기준으로 신협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11.42%), 상호금융(4.05%), 새마을금고(4.11%)은 각각 0.33%포인트, 0.06%포인트 0.02%포인트 떨어졌다. 이와 달리 신용협동조합(4.75%)은 0.02%포인트 올랐다. 정부의 서민금융지원 강화 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예금금리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으로 모두 떨어졌다. 상호저축은행(2.10%), 신용협동조합(2.11%), 상호금융(1.76%), 새마을금고(2.04%)로 한달새 0.07%포인트, 0.05%포인트, 0.04%포인트, 0.04%포인트씩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