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외국에 내는 법인세가 4년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27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외국납부 세액공제액은 2조7856억원으로 전년(2조6044억원)보다 7.0%(1812억원) 늘었다.
외국납부 세액공제는 국가 간 이중과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낸 법인세만큼 국내에서 내야 할 법인세를 공제해주는 제도다.
외국납부 세액공제액은 2010년 1조4628억원에서 2011년 1조5960억원, 2012년 2조5306억원 등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10대 기업의 세액공제액이 지난해 1조6273억원으로 전체 공제액의 64.3%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기업의 외국납부 세액공제액은 2010년 5983억원에서 지난해 1조6273억원으로 2.7배로 늘어 증가 폭이 더 크다. 10대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외국납부 세액공제액은 줄어드는 추세다.
외국납부 세액공제는 2008년 세액공제 대상 회사가 해외 자회사에서 손자회사까지 확대되고 2010년에는 해외 자회사에 대한 최소 지분율 요건이 20%에서 10%로 줄어들면서 크게 늘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사업이 활발해 진 것도 세액공제액이 많아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