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레지던츠컵, 그가 온다! ⑩] 집념의 사나이 지미 워커, “내 스윙 누가 좀 말려줘!”

입력 2015-09-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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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워커가 2015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대표로 출전한다. (AP뉴시스)
▲지미 워커가 2015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대표로 출전한다. (AP뉴시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는 집념의 사나이가 있다. PGA 투어 입성 후 무려 187경기 만에 첫 우승컵을 거머쥔 ‘늦깎이 골퍼’ 지미 워커(36ㆍ미국)다.

워커는 내달 6일부터 11일까지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에 미국팀 대표로 출전한다.

하지만 워커는 24명의 양팀 출전 선수 중에서도 흥미로운 이력을 지녔다. 1979년생인 워커는 오클라호마주 호클라호마시티에서 태어났다. 현재는 텍사스주 본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오클라호마 리틀야구 리그 활동 당시 6이닝 동안 14명의 타자를 삼진 아웃시키며 주 선수권대회에서 팀 우승을 이끌었다. 그런 그가 골프에 입문하게 된 것은 스크래치 골퍼(핸디캡0)인 부친의 영향이다. 그러나 워커는 베일러 대학 3학년 때까지 단 한 번도 정식으로 골프레슨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야말로 독학으로 만들어낸 스윙이다.

워커는 대학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로 전향했다. 그의 프로 데뷔전은 2001년 서던힐스에서 열린 US오픈이었다. 그는 웹닷컴투어와 PGA 투어에서 각각 3번과 5번의 우승을 차지했는데, 2005년 PGA 투어에 입성한 후 2014년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서 첫 우승을 차지할 때까지 무려 187경기를 치른 것이다. 첫 우승 당시 그의 나이는 35세였다.

하지만 워커는 뒤늦게 찾아온 기회를 쉽게 날려보내지 않았다. 워커는 지난 시즌 4대 메이저 대회 중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US오픈, 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톱10에 진입할 만큼 큰 무대에서 더 강했다.

올 시즌은 23개 대회에 출전해 발레오 텍사스 오픈과 소니 오픈 우승을 포함 톱10에 6차례 들었고, 톱25에는 8차례 진입했다. 상금순위는 9위(436만1300달러ㆍ약 52억원)다. 놀랄 만큼 성실함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워커의 활약은 대단히 중요하다. 타이거 우즈(40)가 부상으로 빠졌고, 필 미켈슨(45)은 단장 추천으로 출전하지만 예년과 같은 기량은 아니다. 조던 스피스(22)는 이들을 대신해 에이스로 나서지만 이전과 같은 무게감은 아니다. 베테랑 선수와 신예들 사이에서 현명한 경기 조율이 필요한 시기다.

아내 에린(Erin)과의 만남도 드라마틱하다. 워커는 2004년 웹닷컴투어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마장마술 선수 에린과 처음 만났고,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됐다. 현재 4살인 맥클레인과 2살인 베켓 두 아들이 있다.

워커는 천체 사진작가로도 유명하다. 현재 자신의 천체 사진을 올리는 별도의 웹사이트(http://jwalk.smugmug.com)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사진 중 하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오늘의 천문사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또 낚시와 자동차 경주를 좋아한다. 그가 2014년 라이더컵에서 가장 좋아한 팀 멤버는 제144회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잭 존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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