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은 2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중국 경기둔화가 심화했지만 금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90달러(1.2%) 하락한 온스당 113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9일 이후 2주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 8월 자국의 제조업과 광산업, 전력 등 공업기업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통계국이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1년 10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생산자물가의 감소와 낮은 투자수익률,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환차손 등이 이익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국가통계국은 분석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세계 상황이 불확실성을 조성했지만 미국 경제 전망은 좋은 편”이라며 “연준은 올해 후반 금리를 올릴 것 같다. 10월이나 12월, 둘 중 어느 때라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다”며 “내년 중반까지도 기준금리 인상이 부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으나 그 가운데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시장 전망인 0.3% 증가를 웃돌았다.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한다. 이에 금 투자자들이 더들리 총재의 발언에 더욱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