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 아이폰이 판매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가 출시 첫 주말에 1300만대 이상 팔려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1차 출시국의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첫 주말 사흘간 판매 실적을 공개했다.
매년 아이폰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첫 주말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6와 6플러스는 1000만대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올해 아이폰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된 가운데 중국 수요가 견실해 아이폰6S가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의 이날 발표는 이런 전망과 부합한 것이다.
토니 사코그나히 샌포드번스타인앤컴퍼니 애널리스트는 “1300만대 기록은 기본적인 수요보다는 공급이 충분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전 3개 아이폰 모델은 첫 출시 당시 공급 제한 문제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미 이달 초 선주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판매 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진 문스터 파이퍼재프리 애널리스트도 1200만~1300만대 판매를 예상하면서 “중국의 견실한 초기 수요가 아이폰 판매 호황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BR앤컴퍼니의 다니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1300만대는 강한 판매 수치”라며 “이 가운데 중국이 200만~250만대를 차지했을 것이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아이폰6S 판매는 이전 모델보다 5~10% 늘어난 것”이라고 추산했다.
애플이 매년 새 아이폰을 출시할 때마다 소비자들이 보이는 열기는 글로벌 기업계에서 매우 독특한 현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처음 나오는 아이폰을 사고자 고객들은 일주일 또는 그전부터 매장 앞에 장사진을 이룬다. 지난 분기 아이폰 평균 판매가가 660달러(통신자 지원금 제외)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애플은 이번에 아이폰6S 발매 첫 72시간 동안 약 85억 달러(약 10조1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제품의 성공이 애플 실적을 좌우하고 있다. 아이폰6S가 아이폰6 시리즈의 대성공을 재현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에 애플 주가는 지난 2월 정점 이후 약 14% 빠졌다. 애플이 이날 판매 기록 경신을 발표했으나 뉴욕증시의 전반적 부진 속에 회사 주가도 2% 가까이 하락했다.
아이폰6S의 첫 주말 판매는 인상적이었지만 내년 1월에야 성공 여부를 확실히 알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애플은 1월 전년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여기에는 새 아이폰이 나오고 나서 연말 쇼핑시즌 판매가 잘 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아이폰은 7450만대 팔려 512억 달러 매출을 창출했다. 애플은 이번 첫 주말 판매 가운데 27일 기록은 4분기(애플의 201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 포함되지만 25~26일은 그 전 분기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연말까지 130여 개국에서 새 아이폰이 발매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한국 출시 일정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전 모델인 아이폰6 시리즈는 1차 출시국보다 1개월 12일 늦은 지난해 10월 31일 한국에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