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맨 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정상 오찬에서 잔을 들어 건배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70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시리아 사태 해법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시리아 분쟁 해결을 위해 러시아, 이란과 협력할 용의는 있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권력을 다시 잡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을 계속 학살하고 있다”며 아사드의 퇴진을 재차 요구하면서 “일부 주요 국가가 국제법에 반하는 형태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넌지시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서는 “주권 침해는 용납할 수 없다”며 “러시아에 대한 거듭된 경제제재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은 이날 연설에서 “중동에서 이슬람국가(IS)가 부상하게 된 원인은 미국의 2003년 이라크 침공에 있다”며 “그것이 안전보장의 공백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푸틴은 “시리아 테러와 싸우는 것은 아사드 정권임을 국제사회는 인정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견해는 근거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IS에 대한 공동 군사행동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할 방침도 표명했다.
이날 핫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도 유엔 총회에서 연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