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불사' 배수진친 박지원 "혁신안 보완 필요하다"

입력 2015-09-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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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9일 혁신위원회의 하급심 유죄시 총선 공천 원천배제 조항의 수정·보완 필요성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표를 압박하는 양상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공천심사 대상에서 제외토록 하는 혁신안에 따라 원천배제 대상에 포함되자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당이 자신의 공천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문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원내대표의 하급심이 1심 무죄, 2심 유죄로 엇갈렸다고 언급한 뒤 "최종 판결이 나기 전까지 어느 쪽으로도 예단을 갖고 불이익을 가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29일 언론을 통해 "문 대표가 직접 또는 공개적으로 말씀해주신 것은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혁신위가 총기난사를 하며 분탕질한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 대표와 혁신위가 모든 것을 결단해야 한다"면서 "혁신안은 문 대표도, 김상곤 혁신위원장도 수정·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원천배제 조항의 손질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문 대표 측은 지난 25일 문 대표의 발언이 사실상 박 전 원내대표의 공천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인 만큼 박 전 원내대표가 대승적으로 판단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문 대표 측은 "문 대표는 박 전 원내대표가 사실상 구제 대상이라고 언급한 것인데 그 이상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절차를 밟아 중앙위까지 통과된 상황인데 문 대표가 당헌·당규까지 개정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혁신위 역시 자신들이 '박지원 죽이기'에 나선 것처럼 비쳐진 것은 오해라고 적극 해명했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29일 언론을 통해 "박 전 원내대표는 1심 무죄, 2심 유죄로 1,2심 모두 유죄를 받은 것과 경우가 다르다"며 "똑같은 상황을 놓고 하급심 법원이 달리 판단한 것이어서 원천배제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야당은 정치검찰로 인한 피해 문제도 있기 때문에 원천배제의 구제 조항을 둔 것"이라며 "박 전 원내대표처럼 하급심 판결이 엇갈린다면 공직후보자검증위원회의 정밀검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로부터 열세지역 출마나 용퇴 등 살신성인 요구를 받은 이해찬 정세균 문희상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는 혁신위 요구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서울 종로 지역구인 정세균 전 대표는 지역구 내 전통시장 장보기, 소외계층 합동차례, 쪽방촌 방문 등 지역구 일정을 챙기고 지역 내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정활동 지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한길 전 대표도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 씨와 함께 서울 광진갑 지역구의 골목골목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등 지역구에서 의정활동을 벌였다.

반면 서울 노원병이 지역구인 안철수 전 대표는 별다른 외부일정 없이 향후 낡은 진보 청산, 인재영입 등 남은 혁신안을 가다듬으며 정치행보에 대한 구상의 시간을 보냈다.'

세종시 지역구인 이해찬 전 총리와 의정부갑 문희상 전 대표는 특별한 지역일정 없이 주로 자택에 머물며 친지나 손님의 방문을 받았다.

그러나 혁신위의 메가톤급 발표가 지역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감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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