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담배업계에 새로운 빅딜이 성사됐다.
일본담배산업(JT, 재팬토바코)은 미국 2위 담배업체 레이놀즈아메리칸 산하 담배 브랜드 ‘내추럴 아메리칸 스피릿(Natural American Spirit)’의 미국 이외 상표권과 사업권을 현금 6000억 엔(약 6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과 유럽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를 인수해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산이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초 인수가 완료될 전망이다. JT는 ‘내추럴 아메리칸 스피릿’의 일본과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 9개 해외법인을 산하에 두게 된다. 이들의 매출은 지난해 총 176억 엔에 달했고 세전 이익은 21억 엔이었다.
‘내추럴 아메리칸 스피릿’은 유기농 담배잎을 원료로 해 향료 등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등 개성적인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내 판매 가격이 1갑에 480엔으로, JT의 주력인 세븐스타(460엔), 뫼비우스(430엔)보다 비싸지만 20~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일본시장 점유율은 1% 미만에 그쳤지만 판매량은 2011년 대비 2.5배 증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와 흡연율 하락으로 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에 JT 입장에서는 돌파구가 절실했다. 이에 유럽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는 ‘내추럴 아메리칸 스피릿’ 인수로 새 성장동력을 찾으려 한 것이다. 경제성장에 따라 담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국 진출도 노릴 수 있다.
JT는 올해 음료 사업에서 철수하고 자동판매기 사업을 산토리식품인터내셔널에 1500억 엔에 매각하는 등 담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