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정권도 별수 없네…인도, 올 들어 4번째 ‘깜짝’금리인하

입력 2015-09-30 09:10 수정 2015-09-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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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6.75%, 0.5%P 인하…글로벌 경기둔화ㆍ인도 설비투자 부진 탓

인도중앙은행이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레포)를 7.25%에서 6.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올 들어 네 번째 기준금리 인하였다.

이날 인하폭은 의외로 컸다.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지만 0.5%포인트의 대폭을 예상하진 않았다. 지난 1월 인도중앙은행이 금융 완화 기조를 시사한 이후 시행한 세 번의 금리인하폭이 모두 0.25%포인트였기 때문이다.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폭이 의외로 컸던 점에 대해 “글로벌 경제가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며 “여기다 현재 인도의 설비 가동률은 현저히 낮고 기업 투자 회복세도 더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인하폭이 커진 것에 대해)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인도 상황에 맞는 금리인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회의 이후 글로벌 경제활동의 약화는 상품가격이 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며 “둔화된 글로벌 경제성장을 극복하려면 강한 내수가 필요하고 가능한 한 통화정책이 더 경기부양적으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5월 나렌드라 모디 정권이 출범하면서 인도에 대한 고성장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부진한 개혁으로 인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2분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0%에 그쳤다. 이는 전 분기의 7.5%보다 둔화된 것이다. 인도 정부는 이에 대해 설비투자 부진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인도의 설비투자는 4.9% 증가에 그쳤다. 개인소비는 7.4% 증가했다.

인도의 한 신용평가사는 “지난 10년을 돌이켜 봤을 때 현재 인도 주요 기업의 설비 가동률은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경제 전망이 밝은 나라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인도중앙은행은 내년 3월 마감하는 이번 회계연도 인도의 GDP 성장률을 7.4%, 그다음 해에는 7.8%로 각각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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