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성동조선 또 단독지원?

입력 2015-09-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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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까지 신규자금 3700억 필요…우리·농협銀 등 채권단은 부정적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3700억원 규모의 추가자금 지원을 놓고 채권단의 이견이 좁혀지질 않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에 대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쪽으로 채권단을 설득하고 있지만,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우리은행이 추가자금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수출입은행의 단독지원 가능성에 무게 추가 옮겨지고 있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성동조선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 안건이 부결되자, 결국 성동조선에 3000억원을 단독 지원한 바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안건을 10월 중 부의할 계획이다.

당초 수출입은행은 해당 자금지원안을 지난 25일 부의할 계획이었으나, 채권단 내부 분위기가 부정적인 점을 감안해 안건 부의 시기를 10월 초로 미뤘다. 지원 규모는 3700억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 역시 미정인 상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2000억원, 2017년말까지 3700억원의 신규자금이 필요하지만 안건에 부의할 지원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내부 의사결정과 채권단 합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출입은행은 채권단 고위관계자를 일대일로 만나면서 성동조선에 대한 추가지원을 설득하는 중이다. ‘선합의 후부의’, 즉 먼저 채권단 내부에서 합의를 이룬 후 안건을 부의해 가결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성동조선 채권단 의결비율은 수출입은행 64.5%, 우리은행 21.4%, 농협 7.5% 등으로 구성됐다. 무보는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로 채권단에서 빠진 상태다.

일단 수출입은행은 무보를 채권단으로 다시 끌어들일 계획이다. 하지만 무보 관계자는 “수출입은행 쪽에서 협의가 들어오기는 했으나, 우리의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일축했다.

우리은행 역시 민영화를 앞두고 성동조선에 추가자금을 지원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입장이다. 특히 은행 노조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에 성동조선뿐만 아니라 다른 조선사에도 당분간은 추가자금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내부 의견이다. 심지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아직 내부운영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원규모와 내용에 따라 가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올해 말까지 성동조선에 투입돼야 할 금액은 2000억원 규모로, 채권단과의 합의점을 이루지 못할 경우 안건이 부결돼 또다시 수출입은행이 단독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성동조선 경영협력협약 관련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내에 있을 유동성 부족은 책임지고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행장이) 언급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연내 성동조선에 필요한 금액은 어떻게든 지원할 것”이라면서 “채권단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설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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