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형 펀드 대세기…스팩 펀드 ‘뜬다’

입력 2015-09-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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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변동성 장세에서 채권혼합형 펀드가 인기다. 그중에서도 기존 공모주 펀드 외에 스팩(SPAC) 펀드들이 속속 출시되며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과 올해 8월말을 비교했을 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4조310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혼합형펀드로는 5조7436억원 상당의 자금이 들어왔다.

혼합형 내에서도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4조1408억원이던 주식혼합형 펀드 설정액 규모는 지난 8월말 3조4357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채권혼합형 펀드 규모는 10조3913억원에서 16조376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대개 저금리 상황에서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지지만 최근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내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더 안전한 투자방향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을 배당시즌을 앞두고 채권 혼합형 펀드에서 각광받던 공모주 펀드 대신 올해에는 스팩 펀드들의 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출시돼 5개에 불과하던 스팩펀드(사모펀드 포함)는 올해 44개로 늘었다. 이번 달에는 처음으로 공모형 스팩펀드도 2개 설정됐다. 이들 펀드의 설정액 규모는 1847억원 수준이다.

지난 7일과 8일 각각 설정된 공모형 스팩펀드 ‘BNK스팩플러스301(채혼)A’와 ‘KTB스팩공모주(채혼)C-A’는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에서 앞다퉈 판매 채널을 홍보하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배당, 스팩펀드 등 혼합형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연초 이후 펀드시장의 화두인 절세와 중위험·중수익 두가지 키워드의 장점을 공유하면서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예금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스팩 펀드에 한정해서는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 주식이 휘청대고 있고 LIG넥스원의 공모 열기가 예상보다 뜨겁지 않은 상황”이라며 “스팩을 통해 상장하는 기업들이 대개 중소형주이면서 우회상장으로 공모주시장과 인수합병(M&A)시장에 연동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들 시장의 불안정성이 스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5일 판도라TV의 하나머스트3호 스팩과의 합병이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통과 이후 금융감독원 평가 과정에서 무산된 사례도 나왔다. 거래소에서 상장예심을 통과한 기업에 대해 금감원이 문제를 제기한 일은 흔치 않은 사례로 향후 스팩 심사가 더욱 엄격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 연구원은 “판도라TV의 경우를 비롯해 합병 철회 사례가 속속 등장하는 것이 해당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과거 스팩 투자를 통한 기대수익에 비해 최근 많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스팩에 투자하려면 직접투자보다는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로 안정성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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