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1일부터 2주일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유통가의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떠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다. 백화점(71개 점포), 대형마트(398개), 편의점(2만5400개) 등 대형 유통업체 약 2만6000여개 점포가 참여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첫날인 1일부터 각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는 할인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몰려 이번 할인 행사의 성공을 예고했다. 이날 신세계백화점 본점 10층 문화홀에선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블랙야크 등 인기 아웃도어가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불티나게 팔렸다. 생활 주방용품 특가 행사가 열리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도 주부들이 대거 몰리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롯데백화점도 북새통을 이뤘다. 고객들은 개점 전부터 몰려들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는 총 58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정기세일 때보다 40여개 많은 숫자다. 레니본, DKNY, 닥스골프, 클럽모나코 등 평소 할인 판매가 거의 없었던 110여개 브랜드도 행사 취지에 동참해 참여를 결정했다. 롯데백화점은 특히 13개 점포(점포별 기간 상이)에서 최대 규모의 ‘대한민국 No.1 아웃도어 대전’을 진행한다.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밀레, 네파 등 5개 브랜드가 참여해 쏟아내는 물량만 총 300억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양한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았다. 현대백화점은 18일까지 현대백화점카드로 결제한 소비자 중 100명을 추첨해 구매금액 100%를 환급해준다. 휴대폰 사진 중 세 장을 무료로 인화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형마트에서는 ‘반값 제품’을 사기 위한 주부들의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이마트는 인기 생필품 1000여개 품목을 50%까지 할인해 내놓았다. 제주산 은갈치는 43% 싼 2800원, 한우 부산물은 반값 수준인 100g당 700원이다. 이마트 자체상표(PB)인 피코크 브랜드 상품도 묶음으로 구매하면 인하된 가격을 적용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는 5~7일 매일 삼겹살, 계란, 세제 등 품목을 정해 5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1~14일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지센 체이스컬트 등 의류브랜드 제품과 주요 생필품 등 3000여개 품목을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온라인쇼핑몰 롯데마트몰은 4일까지 1만원어치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편의점도 10월 한 달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연다. CU는 탄산수 등 인기 상품에 대해 50% 쿠폰을 지급하고, PB상품 구입 시 CU멤버십 포인트를 12%까지 적립해준다. GS25도 다음달 말까지 인기 상품 700여종을 대상으로 ‘1+1’, ‘2+1’ 등의 증정행사를 연다. 세븐일레븐은 음료, 과자 등 30여개 품목을 15~30% 할인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대부분 유통회사가 참여했고, 할인폭도 커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면서 “지난 2013년 처음 진행된 한국판 프라이데이 행사와 비교하면 규모나 할인폭이 크고, 업체들의 준비도 잘되어 있어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