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FTA 발효후 對호주 수출 15.6%↑…“해양플랜트, 수출 효자 상품 부상”

입력 2015-10-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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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후 우리기업의 대(對)호주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기업의 해양 플랜트가 대호주 수출 효자상품으로 부상했으며 이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 한호경제협력위원회는 2일 호주 시드니에서 제36차 한호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의 대호주 수출이 15.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전 세계 수출이 6.3% 감소한데 비하면 높은 수치라고 위원회는 평가했다. 이러한 수출 증가로 인해 호주 전체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제품의 비중도 지난해 4.29%에서 올해 상반기(1~6월) 5.95%로 확대됐다.

특히 우리기업들의 해양플랜트 수출 급증이 대호주 수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날 회의에서는 양국의 미래 협력 사업으로 해양유정분야 개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성홍근 연구부장은 “양국은 해양자원의 수요와 공급의 연계성이 높기 때문에 상호 윈-윈(win-win)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즉, 호주는 석유·가스 등 풍부한 해양자원의 공급자로서, 한국은 우수한 해양플랜트 설비와 선박기술을 보유한 동시에 해양 자원의 수요자로서 협력이 가능함을 설명했다.

한호경제협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해양 플랜트는 경유 다음으로 대호주 최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최근 호주 기업들의 해양 LNG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해양 플랜트 수출도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더불어 한국은 창조경제 사업 모델인 스마트팜을 호주 측에 전파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소개한 SKT 스마트팜은 LTE 무선통신을 이용해 비닐하우스를 원격에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사물인터넷 솔루션 기술이다. SKT에 따르면 100개의 스마트팜 시범운영 결과 생산성은 22.7% 증가했고, 노동력은 38.8% 감소, 운영비는 27.%의 절감 효과를 보였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스마트팜 기술은 풍부한 농업 자원에도 불구하고 비싼 인건비가 약점인 호주에게 아주 필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의 해외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오준 위원장(포스코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호주의 서비스업과 과학기술 육성은 한국의 창조경제 전략과 상당부분 맞닿아 있다”며 “특히 AIIB의 회원국인 한국과 호주는 아시아 인프라 개발 사업에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권 위원장을 비롯해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봉현 주호주 한국대사,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 등 60여명의 한국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호주 측에서는 마크 베일 위원장, 리차드 콜벡 관광국제교육부 장관, 마이크 베어드 NSW주 총리, 빌 페트슨 주한 호주대사, 존 워커 한국 맥쿼리그룹 회장 등 6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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