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육 전문지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HE)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2016 세계 대학 순위’에서 국내 대학들의 순위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지난해 50위에서 올해는 85위까지 떨어졌는데 그나마 100위 안에 든 국내 대학은 서울대가 유일했다. 200위 안에 국내 대학은 서울대 외에 포항공과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성균관대 등 이었다.
눈길을 끄는 건 이들 4개교의 순위가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서울대는 작년 50위에서 35계단이나 추락했다. 포항공과대도 지난해 66위에서 올해는 116위로 50계단이나 떨어졌고, KAIST 역시 지난해 52위에서 올해는 148위로 큰 폭으로 밀려났다. 성균관대도 전년의 148위에서 올해는 다섯 계단 하향돼 153위였다. KAIST와 포항공대는 순위가 역전됐다.
THE는 교원 1인당 학생 수 등 교육여건(Teaching), 국제화 지표(International Outlook), 산학 협력(Industry Income), 교수 1인당 연구비 및 연구 논문 수 등 연구(Research), 논문 인용 빈도(Citations) 등 5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세계 대학 순위를 매기고 했다.
서울대의 경우, 5개 평가 항목 중 3개 항목에서 작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대의 올해 종합점수는 60.5로 전년의 64.8에서 하락했다. Teaching 부문은 지난해 75.5에서 올해 66.5으로 9포인트 낮아졌고, Industry Income 부문 역시 지난해 86.3에서 올해 85.4로 0.9포인트 떨어졌다. 또한 작년에 77.1이었던 Research 부문은 올해 70.5로 6.6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International Outlook 부문은 지난해 30.3에서 올해는 30.9로, Citations 부문은 작년에 48.7에서 올해는 50.0으로 각각 소폭 올랐다. 학생 수 2만6389명, 교원 1인당 학생 수 13.9명, 전체 중 유학생 수 비율 10%는 전년과 동일했다. 서울대는 작년보다 국제화 지표에 부합하고, 논문 인용 빈도도 개선됐으나 교육 여건과 산학협력, 연구 부문이 취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세계 대학 순위에서 영예의 1위는 미국 캘리포니아공대가 차지했다. 이로써 이 대학은 올해까지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일본 도쿄대는 43위로 지난해 23위에서 20계단 떨어지며 26위인 싱가포르국립대(작년 25위)에 아시아 선두 자리를 내줬다. 도쿄대는 42위인 중국 베이징대(작년 48위)보다도 순위가 낮았다. 도쿄대가 아시아 1위에서 밀려난 건 2010년 홍콩대에 밀려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상위 200위 안에 들어간 대학도 지난해 5개교에서 2개교로 감소했다. 중국(홍콩 제외), 싱가포르도 상위 200위 안에 2개교가 각각 포함됐다.
전체 2위는 영국 옥스퍼드대, 3위는 미국 스탠퍼드대, 4위는 케임브리지대, 5위는 매사추세츠공과대가 차지하는 등 상위 20개교 중 18개교를 미국과 영국의 대학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