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법 위반 혐의로 논란을 빚은 프로골퍼 배상문(29)이 2015 프레지던츠컵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백상문은 2일 경기 성남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개월 만의 귀국 소감을 밝혔다.
배상문은 “지난주 대회 끝나고 공항에 들어왔는데 많은 분이 나와 계셔서 놀랐다”며 “사실 우승하고 들어올 때보다 더 많은 분이 나오신 것 같다. 앞으로 행동을 더 조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성적에 대해서는 “골프가 쉬운 운동이 아니지만 올해는 특별히 더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며 “대회에 나가서나 훈련할 때 집중이 안 될 때가 많았다. 원인 제공은 내가 한 것이라 후회도 되고 바로 잡으려 노력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모든 불찰은 내게 있다. 다음부터 일 처리를 매끄럽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답했다.
2015 프레지던츠컵을 앞둔 소감도 밝혔다. “제가 태어난 나라에서 대회에 나가게 돼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부심을 느낀다. 여러 일이 있어서 부담스럽고 쑥스러운 면이 있지만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고 행운이다. 입대 전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치르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프레지던츠컵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답변을 흐렸다. “사실 정확한 일정을 답하기 어렵다. 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법적 절차에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입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6일부터 11일까지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 닉 프라이스 단장의 추천으로 출전한다.
올 시즌 PGA 투어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한 배상문은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으나 병영법 위반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슬럼프에 빠져 시즌 내내 고전했다.
배상문은 지난해 12월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이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불허한다며 귀국을 통보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PGA 투어 활동을 이어갔고, 2월 병무청으로부터 병역법 위반 혐의로 대구 남부경찰서에 고발당했다. 이후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을 상대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지난 7월 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