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상승 전환했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회피 심리가 부각된 영향이 컸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원 상승한 1180.7원에 마감했다.
장초반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1177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후반에 들어서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회피성향이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달러 매수세로 이어진 것이다.
현대선물의 정성윤 애널리스트는 “장후반에 1185원 진입을 시도했으나,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상향 돌파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면서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대기모드로 전환했다고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들이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약세 압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19엔을 중심으로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하나선물의 정경팔 시장분석팀장은 “최근 하락세는 지난달 18일부터 이어져온 상승분에 대한 조정 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달 상승기조가 다시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중국증시의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달 원·달러 환율은 최고 1220~1230원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