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대 성장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국제금융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대체적으로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예측하고 있다. 독일 데카뱅크는 가장 낮은 수준인 2.0%로 보고 있고 모건스탠리는 2.2%, 씨티그룹은 2.3%, BNP 파리바는 2.4%, 노무라 2.5%로 각각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지난 8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5%로 0.5%포인트 낮췄다. 국내 연구기관의 경우 LG경제연구원이 2.7%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경제연구원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발표했다. KB투자증권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전망에 비해 0.7%포인트 낮춘 3.0%로 제시했다.
현재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짜면서 기준으로 삼은 성장률 전망치는 3.3%다. 이는 종전의 3.5%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다.
KDI는 3.1%로 추정하고 있고 한국은행은 3.3%를 예상하고 있지만 조만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 둔화 등 대외악재 우려가 여전히 심각한 탓이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전망치를 1.0% 포인트나 낮추고 2017년 전망치도 2.9%로 제시하면서 그 배경으로 중국 경기 둔화를 들었다. 중국 겸기 침체가 한국 수출에 타격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무디스도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이 줄어들면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가계 소비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한국 성장률이 상당수 국내외 기관의 예측대로 2%대 초중반을 기록할 경우 한국 경제는 2년 연속 2%대 성장에 머무르게 된다.
금융위기 이래 지난해까지 한국 경제는 3% 이상 성장한 해가 많지 않았다. 성장률은 지난 2008년에 2.8%에서 2009년 0.7%로 떨어진 뒤 2010년에 기저효과로 6.5%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2011년(3.7%)과 2014년(3.3%)에 3%대를 기록했을 뿐,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2.3%와 2.9% 성장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