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진 합참의장 후보자가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사건’ 당시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자는 DMZ 목함지뢰 사건이 북한 소행이었음이 언론을 통해 확인된 8월9일 제2작전사령부 군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2작전사령관 재직 중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겠다고 주장하는 분이 지뢰도발이 북한 소행으로 알려진 당일 골프를 쳤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이 후보자가 과거 5·16과 유신헌법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쿠데타와 반민주적 유신헌법에 대한 답변을 꺼린 것은 역사관이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이 후보자에게 제출받은 서면질의 답변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5ㆍ16이 쿠데타라고 생각하는지’, ‘유신헌법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개인마다 다양한 평가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1년 충남대 행정대학원 석사 논문에서 5ㆍ16을 ‘군사혁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입장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이 만약 전시에 청와대가 잘못된 명령을 내릴 때 과연 정상적인 결심을 하고 ‘안된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는 오는 5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