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추가 지원 여부 이달 15일 결론… 우리은행 ‘난색’

입력 2015-10-05 09:21 수정 2015-10-0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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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원대의 부실이 드러난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여부가 이르면 이달 15일 결론이 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성동조선 채권단은 지난 1일 한국수출입은행이 부의한 추가 지원 안건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앞서 수은은 2019년까지 성동조선 경영 정성화를 위해 42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채권단에 전달했다.

통상 채권단 부의 안건은 관계인들이 모여 회의를 하지 않고 서류상으로 논의가 진행된다. 각 채권단의 입장을 공문서로 주고받는 형식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안건에 대해 (채권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약 2주간의 논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이르면 이달 중순께 결론이 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성동조선 채권단은 수은(64.5%), 우리은행(21.4%), NH농협은행(7.5%), 기타(6.6%)로 구성됐다. 성동조선 채권 비율 20.39%를 가졌던 무역보험공사는 계속된 성동조선 지원에 불만을 품고 최근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후 채권단에서 이탈했다.

업계는 수은이 성동조선 추가 지원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동조선 추가 지원에 부담을 느껴온 우리은행마저 채권단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는 등 수은의 단독 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현재 우리은행은 자금 여력이 없고, 내부에서도 반대가 심해 추가 지원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은행 채권단 한 관계자는 “내부 검토 중이지만, 추가 지원에 상당히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회수 가능성도 크지 않을뿐더러 지원 여력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에서도 워낙 반대가 심해 더 이상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을 둘러싼 외부 시선도 성동조선 추가 지원이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민영화 문제 등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성동조선에 대한 추가지원이 힘들다는 것은 다른 은행들도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성동조선 추가 지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수은의 고민은 더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우리은행이 채권단에서 이탈할 경우 수은의 의결권 비율은 75%이상으로 높아져 회계기준에 따라 성동조선을 연결재무제표에 편입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덕훈 행장은 수은 부실화를 막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자본금 확충을 위한 정부의 추가 출자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한국전력 주식을 현물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동조선 채권단은 2010년 3월 자율협약 개시 후 현재까지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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