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에 또 한 차례의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중국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올해 세계 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미국 CN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주 펩시코(6일)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8일)의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의 어닝시즌이 개막된다.
시장조사업체 톰슨로이터가 2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S&P500 기업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2분기의 1% 증가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이다. 전망이 맞다면 S&P500 기업 순익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은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6년 만에 첫 감소세를 나타내게 된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집계에서는 미국 기업의 지난 분기 순익이 전년보다 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에 에너지업체는 지난 3분기 순익이 전년보다 6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 메이저업체 엑손모빌의 순익은 약 39억 달러(약 4조5727억원)로, 약 50% 감소했을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원자재 부문도 두 자릿수의 순익 감소가 예상된다.
에너지와 원자재 부문의 설비투자가 둔화한 가운데 다른 업종도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미국 이외 해외시장에서 이익이 줄어드는 등 역풍 영향은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발 세계 경기둔화 우려도 증시에 마이너스 재료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는 지난달 올해 매출 전망을 대폭 낮췄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도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14만2000명 증가로, 월가 전망인 20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 집계 제조업지수는 50.2로 3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CNN머니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연말에 2일 종가 대비 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연간 기준으로 2% 하락한 것이어서 6년간 지속됐던 강세장이 끝나게 되는 것이라고 CNN머니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