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시리아 내 테러리스트 기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한다.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인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대장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공군은 시리아 공습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이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카르타폴로프 대장은 “공습의 주요 목표는 테러조직의 지휘소, 탄약고, 통신기기, 자살폭탄 테러범들을 위한 무기 제작공장, 테러리스트 훈련소 등”이라며 “시리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 공군은 지난 사흘 동안 60회 이상 출격해 이슬람국가(IS) 기지에 심각한 손실을 입혔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IS 진영은 공황상태로 변했고 수백 명의 IS 소속 용병들이 주둔지를 떠나 난민으로 가장해 유럽으로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온건 반군 기지를 폭격하고 있다는 서방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군사작전 수행에서 다른 국가들과의 공조를 원하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설치된 정보센터 역시 이를 위한 것이라고 카르타폴로프 대장은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가 바그다드에 시리아, 이란, 이라크 등이 참여한 IS 격퇴전 정보 센터를 설립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카르타폴로프 대장은 “IS와의 전쟁에 관심이 있는 모두를 이라크 정보 센터 활동에 초청했고, 센터 과제 중 하나는 IS의 공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우발적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개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에 나섰다.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4일 “러시아의 시리아 반(反)테러 공습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동의 모든 지역이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관영 하바르 TV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러시아의 공습은 이란과 국제사회(서방 제외)의 지지를 받고 있기에 성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국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함으로써 테러리즘을 부추기고 결국 난민 위기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아사드 대통령은 “서방국들이 테러리즘을 지원하고 시리아에 대한 포위 공격을 한 것이 현재 상황을 가져오게 했다”며 “그들은 테러리즘을 비난하면서도 테러분자를 지원하는 정치 도의상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현재 미국 등 서방국들은 수니파 계열의 온건 성향 반군을 지원해 시아파 정권인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서방이 축출하려는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