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진심을 담은 ‘미안해’ 한마디

입력 2015-10-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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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섭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결에 또 자주 쓰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미안하다’ , ‘미안해’일 것입니다. 이 말은 가급적 쓰지 않고 살면 좋습니다만 살다 보면 그렇지 못할 때가 많지요. 영화나 TV 드라마를 봐도 이 말이 많이 등장합니다.

어느 날 문득 이 말의 유래가 궁금했습니다. 찾아보니 예상대로 한자어더군요. 아닐 미(未), 편안할 안(安)을 써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조금 풀어보면 ‘내가 너에 대해 이러이러한 일로 인해 마음이 편하지 않고 부끄럽다’는 의미입니다.

살다 보면 진심을 담은 ‘미안해’ 또는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제때 하지 못해서 더욱 어려운 지경에 빠지거나 처음보다 더 미안해야 할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그 상대가 마음을 나누고 사는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직장에서 만나는 상사나 후배 또는 동료일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이 오히려 상황을 더 곤혹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 진심을 담지 않은 ‘미안하다’란 남편의 사과에 ‘근데, 뭐가 미안한데?’라고 아내의 예상치 못한 돌발적인 반격이 들어옵니다. 이때는 할 말도 없어지고 자칫하면 ‘긴 싸움의 순환구조’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우스갯소리입니다.

여러분은 이 세상을 살면서 누구에게 가장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까? 저는 돌아가신 제 어머니였습니다. 제가 서른 아홉 살 때 돌아가신 어머니는 여느 어머니들과 마찬가지로 정성으로 길러 주셨고, 자식 잘되기를 늘 기도하신 분입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어머니의 기대에 저는 한참 미치지 못했고, 철부지 시절 어머니의 마음을 상하게 한 말과 행동들도 많이 했습니다. 이런 미안한 짓을 하고도 어머니는 내 어머니이니 모두 이해하실 거라는 혼자만의 생각에 정말로 필요한 ‘미안합니다’란 말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후회가 됩니다. 가장 미안했지만 미안하다란 말을 가장 적게 한 대상이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미안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이지만 혹시 어쩌다 그런 일이 생겼다면 진정으로 ‘미안합니다’란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때늦은 후회도 안 할 뿐더러 그 사람과의 관계도 다시 원활하게 이어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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