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어린이 여행동화 작가로 등단해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세 번째 시리즈를 출시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 전무는 1년 6개월 동안 기획에서부터 원고 작성까지 손수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들이 보는 책인 만큼 문장 수위를 맞추는 데만 4개월 이상 소요됐다는 후문이다.
조 전무는 책이 완성되자, 직접 초고를 들고 출판사를 방문하는 열정도 보였다. 그는 방송에 나와 ‘낙하산 입사’를 인정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오너가 자제들의 행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이다. 엄밀히 말하면 박 부사장은 두산그룹 오너 4세다.
박 부사장은 파격적인 행보로 유명하다. 중학교 때부터 담배를 피웠고, 나이트를 밥 먹듯 드나들었던 그는 학창시절 소위 말하는 ‘날라리’였다.
박 부사장은 그러나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길을 똑바로 걸었다. 아버지인 박용만 회장은 물론 박정원(두산 회장), 박지원(두산중공업 부회장) 등 사촌 형들이 미국 주요 대학교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쳐 정통 경영코스를 밟은 것과는 달리, 박 부사장은 단국대를 중퇴한 뒤 미국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후 ‘빅앤트’를 설립했다.
그가 27살의 늦은 나이에 미술공부를 시작해 스케치북 50장을 다 쓰고 하루 2시간 쪽잠을 자면서 뒤처진 공부를 따라갔고, 결국 최우수 학생인 된 일화는 유명하다.
박 부사장은 그룹 경영 참여에 다소 선을 그으면서 광고인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박 부사장의 이미지에 걸맞는 파격적인 광고 아이템을 선보이며 또 한 번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박 부사장은 상처로 인해 상품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과일로 만든 잼 ‘이런쨈병’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쨈병의 수익금 전액은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돌려준다.
그는 콘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콘돔 브랜드 ‘바른생활’을 출시했다. 미혼모를 방지할 목적으로 만든 만큼 수익금 전액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한다.
최태원 SK 회장의 둘째 딸 민정씨는 지난해 9월 한국 재벌가 중에는 처음 군 장교로 입대했다. 기초 군사 훈련과 함께 항해 병과 교육 등을 이수한 그는 지난해 11월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지난 6월에는 청해부대의 충무공이순신함을 타고 중동 아덴만으로 파병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