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던 벤 버냉키가 더 많은 월가 임원이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감방에 갔어야 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오는 6일 버냉키 회고록 ‘행동할 수 있는 용기’ 출간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버냉키는 금융위기를 맞아 잘한 것은 무엇이고 잘못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가 제일 먼저 지적한 것은 더 많은 기업 임원이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방에 갔어야 한다는 것이다. 법무부와 다른 사법기관들이 금융법인 자체를 기소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지만 버냉키는 “당시 이뤄졌던 많은 잘못된 행동이나 불법적인 일은 추상적인 법인이 아니라 개인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는 “법인에 대한 제재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며 “악덕문화를 지니고 저질적 행동을 격려하는 기업을 다스릴 때에는 사람을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버냉키는 지난 2006년 연준 의장에 취임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이 사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고자 그의 시대 연준은 전례없는 3차례의 양적완화 등 각종 경기부양책을 실시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금융위기 당시 AIG 경영진의 무책임한 태도에 환멸과 분노를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