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창 전 홍콩 행정장관. 블룸버그
도널드 창(70) 전 홍콩 행정장관이 부정부패 혐의로 반부패기구인 염정공서(ICAC)에 의해 기소됐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부패 혐의로 구속된 홍콩 인사 중 최고위층이라고 WSJ는 전했다. 창은 지난 2012년 7월 홍콩 최고 지도자 자리인 행정장관에서 물러난 이후 염정공서의 조사를 받아왔다.
ICAC에 따르면 창은 행정장관 재임 시절 홍콩과의 사업적 이해 관계가 있는 한 중국 재벌로부터 3층짜리 펜트하우스를 리스 형식으로 제공받았다. 당시 이 재벌은 홍콩 디지털방송국 다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회사는 당시 여러 종류의 인허가를 정부로부터 받을 필요가 있었다.
그는 또 홍콩 정부 돈을 이용해 건축가에게 자신의 선전 아파트 인테리어를 맡긴 혐의도 받고 있다. 두 혐의 모두 최대 징역 7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창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으나 이날 오후 법정에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다른 사업가로부터 요트와 비행기 등을 빌려 호화 여행을 즐겨왔다는 사실이 발각돼 사과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창은 이날 성명에서 “나는 지난 3년간 ICAC의 조사를 받아왔다”며 “양심상 거리낄 일은 없다. 법원이 나의 무죄를 입증할 것이다”라고 밝혔다.